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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흙에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
집에서 식물을 키우다 보면 어느 날 흙 표면에 하얗거나 초록빛을 띠는 곰팡이가 올라온 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어머님이 키우시던 화초에서 곰팡이가 생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물을 잘못 준 것은 아닌지, 화초가 병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는데 집에 고양이까지 있다 보니 고양이가 흙을 핥거나 밟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화분 흙에 곰팡이가 생기는 가장 흔한 이유는 흙이 오랫동안 축축하게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물을 주는 간격이 너무 짧거나 화분의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흙 속 수분이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통풍까지 부족하면 흙 표면에 있던 곰팡이 포자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실내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평소보다 곰팡이가 쉽게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유기물이 많은 배양토에서도 흙 표면에 하얀 곰팡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흙에 곰팡이가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식물이 바로 병들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흙 표면에만 곰팡이가 있고 식물의 잎과 줄기가 건강하다면 우선 과습과 통풍 문제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잎이 계속 노랗게 변하거나 축 처지고, 흙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뿌리가 물러진 상태라면 뿌리썩음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화분의 크기가 식물에 비해 지나치게 크면 흙의 양이 많아져 물이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결국 곰팡이를 없애는 것보다 곰팡이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여러 화분을 함께 키우는 경우에는 곰팡이가 생긴 흙을 다른 화분에 섞지 않는 것도 기본적인 관리 방법입니다.
화분 곰팡이가 생겼을 때 제거하는 방법
화분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먼저 물주기를 멈추고 흙의 수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흙이 충분히 젖어 있다면 통풍이 잘되는 밝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마를 수 있도록 관리합니다. 곰팡이가 흙 표면에만 얇게 생겼다면 깨끗한 숟가락이나 작은 모종삽으로 곰팡이가 있는 표면의 흙을 걷어내고 새 흙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한 도구는 다른 화분에 사용하기 전에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가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흙 전체가 지나치게 젖어 있다면 분갈이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식물을 꺼내 뿌리를 확인했을 때 검게 변하고 물러진 뿌리가 있다면 해당 부분을 제거하고 새 배양토에 심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흙 표면에 곰팡이가 조금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분갈이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물의 잎과 줄기가 건강하고 곰팡이가 표면에만 있다면 먼저 흙의 건조와 통풍 상태를 개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계핏가루를 흙 표면에 뿌리는 방법도 알려져 있지만 이미 발생한 곰팡이를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법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곰팡이가 생길 때마다 계피만 뿌리기보다는 물주기와 배수, 통풍을 먼저 개선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다면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분갈이를 할 때는 기존 화분의 배수구가 제대로 기능하는지도 확인하고, 식물의 크기에 맞는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주는 기준도 달력에 맞추기보다 식물의 종류와 흙의 건조 상태를 기준으로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실내에서는 계절과 환기 상태에 따라 같은 식물도 물이 마르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매번 흙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이런 작은 점검을 반복하면 곰팡이가 생길 때마다 분갈이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습니다.
화분 곰팡이는 고양이에게 위험할까?
집에 고양이가 있다면 화분에 곰팡이가 생겼을 때 식물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접근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흙 표면에 곰팡이가 조금 보인다고 해서 고양이가 단순히 화분 옆을 지나가거나 흙을 한 번 밟은 것만으로 바로 중독된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곰팡이가 핀 물질이나 부패한 유기물을 실제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일부 곰팡이는 진균독소를 만들 수 있으며, 반려동물이 곰팡이가 핀 음식이나 부패한 유기물을 섭취하면 구토, 침 흘림, 설사, 떨림, 비틀거림,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화분 흙을 자주 핥거나 파는 습관이 있다면 곰팡이가 생긴 화분은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옮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흙을 먹는 습관이 있는 고양이라면 곰팡이가 없는 화분이라도 흙이나 비료를 섭취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화분의 곰팡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물 자체의 독성 여부입니다. 일부 관엽식물은 고양이가 먹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고, 비료나 살충제 역시 반려동물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화분에 사용하는 살균제나 살충제를 사용할 때도 제품의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만약 고양이가 곰팡이가 핀 흙이나 부패한 유기물을 먹은 것이 확인되고 이후 구토나 침 흘림, 떨림, 비틀거림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집에서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국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는 화분 곰팡이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먹지 못하게 하고, 발생 원인을 해결하면서 식물과 주변 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과습을 줄이고 통풍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