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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물 씹는 이유와 위험한 식물, 해결 방법

집에서 식물을 키우다 보면 어느 날 잎사귀 끝이 뜯겨 있거나 화분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집이라면 이런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길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계속 잎을 물어뜯다 보면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심한 경우에는 결국 죽어버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고양이가 씹은 식물이 독성이 있는 종류라면 식물보다 고양이의 건강을 먼저 걱정해야 합니다.

저도 주변에서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제가 집에서 잘 키우던 화분을 어머니와 시누이, 친구에게 선물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집의 고양이들이 화분의 잎을 계속 물어뜯었다고 합니다. 어렵게 키운 식물이 고양이에게 반복적으로 씹히면서 결국 죽어버렸고, 다시 다른 식물을 들여놓아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국 화분을 키우는 것 자체를 포기하게 된 집도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보면서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 식물을 키울 때는 예쁜 식물을 고르는 것보다 먼저 고양이의 행동과 식물의 안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고양이는 왜 식물을 씹을까?

고양이가 식물을 씹는 이유는 한 가지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놀이 본능입니다. 고양이는 집 안에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면 냄새를 맡고 앞발로 건드려보거나 입으로 확인하는 행동을 합니다. 특히 식물의 잎은 바람이 불거나 사람이 지나갈 때 살랑거리기 때문에 고양이에게는 움직이는 장난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잎을 앞발로 툭 건드리다가 어느 순간 입으로 물어뜯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잎이 길게 늘어지는 식물이나 얇은 잎을 가진 식물이 특히 관심을 받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식물을 씹는 행동은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습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지만 야생에서 먹이를 먹을 때 소량의 식물성 물질을 함께 섭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 중에도 풀이나 잎을 씹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가 식물을 씹는다고 해서 반드시 영양 부족이나 헤어볼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단순히 식물의 냄새나 질감이 마음에 들어서 씹는 것일 수도 있고, 무료함이나 놀이 부족 때문에 반복하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지루함도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양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길거나 충분한 놀이 자극을 받지 못하면 집 안의 다양한 물건에 관심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식물은 움직임과 냄새, 촉감이 모두 있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주변에서 식물을 선물한 뒤 고양이가 처음에는 한두 장의 잎만 건드리다가 점점 화분 전체에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결국 새로 들인 식물마다 잎이 뜯겨 나가고 줄기까지 손상되면서 식물을 키우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식물을 계속 씹는다면 단순히 버릇이라고 혼내기보다는 놀이와 환경 자극이 충분한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고양이에게 위험한 식물과 안전하게 키우는 방법

고양이가 식물을 씹는 집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식물의 독성 여부입니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잎이나 꽃, 줄기, 수액 등에 고양이에게 해로운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백합류는 고양이에게 매우 위험한 식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백합의 일부를 섭취하면 심각한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애초에 집 안으로 들이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또한 디펜바키아, 알로카시아, 몬스테라 등 일부 관엽식물은 잎에 포함된 불용성 수산칼슘 결정으로 인해 고양이가 씹었을 때 입안이나 목에 자극과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 비교적 많이 선택하는 식물도 있습니다. 접란, 보스턴고사리, 칼라데아, 일부 페페로미아 등은 고양이에게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키우기 좋은 식물로 자주 소개됩니다. 하지만 안전한 식물이라고 해서 고양이가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많은 양을 먹으면 소화기 불편이 생길 수 있고, 화분에 사용한 비료나 살충제 등의 성분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식물 자체의 독성뿐 아니라 관리 과정에서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식물을 구입할 때는 판매자가 사용하는 이름만 확인하기보다 정확한 식물명을 알아보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같은 식물이 지역이나 판매처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학명까지 확인한 뒤 고양이에게 안전한지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양이가 이미 식물을 자주 씹는 성향이라면 독성이 있는 식물을 높은 곳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생각보다 높은 곳까지 쉽게 올라가고, 호기심이 생긴 대상이라면 집요하게 접근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변에서 경험한 사례처럼 고양이가 식물을 계속 물어뜯는 집이라면 결국 식물을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식물을 여러 번 새로 들여놓아도 고양이가 계속 씹는다면 식물 자체보다 접근 방법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분을 고양이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으로 옮기거나 행잉플랜트, 식물용 가림막 등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접근을 막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특히 독성이 있는 식물은 고양이가 접근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단순히 높은 곳에 두기보다 아예 다른 공간으로 옮기거나 집에 들이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3. 식물 대신 안전한 대상을 마련해 주세요

고양이가 식물을 씹는 행동을 해결할 때는 무조건 못 먹게 하는 것보다 씹고 싶은 욕구를 다른 대상으로 돌려주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캣그라스입니다. 고양이가 풀을 씹는 것을 좋아한다면 관엽식물 대신 별도의 작은 화분에 캣그라스를 키워주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캣그라스는 비교적 키우기 어렵지 않고 고양이가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식물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데 활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캣그라스 역시 깨끗한 환경에서 키우고, 곰팡이가 생기거나 상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 환경을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식물을 반복적으로 씹는 고양이라면 캣타워나 스크래처, 공, 낚싯대형 장난감 등 다양한 자극을 제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양이가 움직이는 물체를 쫓는 것을 좋아한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사냥 놀이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에 15~20분 정도를 한 번에 놀아주는 것보다 고양이의 생활 패턴에 맞춰 짧게 나누어 놀아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난감의 개수보다 고양이가 실제로 흥미를 느끼는 활동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식물의 위치를 바꾸는 것도 현실적인 해결 방법입니다. 바닥에 화분을 놓아두었는데 고양이가 계속 건드린다면 선반이나 행잉 형태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는 가구와 연결된 위치라면 오히려 접근이 쉬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고양이의 이동 경로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가림막이나 식물 전용 케이지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식물은 그대로 보이면서 고양이가 잎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를 이용해 식물을 멀리하게 하는 방법도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방법은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에게 순한 향이라도 고양이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고, 일부 에센셜오일이나 향료 성분은 반려동물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물에 향이 나는 제품을 무조건 뿌리기보다는 먼저 성분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향으로 쫓아내기보다 물리적으로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을 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고양이와 식물을 함께 키우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동시에 생각해야 합니다. 식물은 고양이가 씹어도 안전한 종류인지 확인하고, 고양이에게는 식물 대신 씹고 놀 수 있는 대상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잘 자란 화분을 가족과 친구에게 선물하면서 그 식물이 예쁘게 자라기를 기대했지만,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식물을 선물받은 집에서 고양이가 잎을 하나씩 뜯어 결국 화분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고양이의 안전입니다.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예쁜 화분을 고르는 것보다 먼저 독성 여부를 확인하고, 고양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환경을 구성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